가끔은 그냥 멍하니 앉아 창밖을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오늘의 추천 책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입니다. 마음이 지치고, 사람과의 관계에 휘둘릴 때면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죠. 그럴 때 누군가 나에게 다정하게, 그리고 조용히 말을 걸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바로 그런 순간에 꺼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저자 김수현은 거창한 문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감정과 생각들을 잔잔하게 풀어냅니다. 마치 오랜 친구가 건네는 위로처럼요.
나를 지키는 연습, 그 시작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
우리는 종종 '착한 사람'이라는 굴레에 갇히곤 합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내 마음은 지쳐 있는 경우가 많죠.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그런 우리에게 말합니다. 착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거절해도 되고, 슬퍼해도 된다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첫걸음이라고요.
책에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귀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오늘도 나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는 문장은,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보듬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죠. 이 책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만든다는 것을 조용히 알려줍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나답게 살아갈 용기를 갖는 것
사회에 나와 어른이 되면, 자유로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조금 다르죠. 더 많은 책임, 더 많은 비교, 그리고 더 많은 눈치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김수현 작가는 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결국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살다 보면 누군가의 삶이 부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지 내 것이 아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한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는 남들과 같은 길을 걷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뒤처진 건 아닐까 두려워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내 길을 걷고 있는가'입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나만의 리듬과 속도를 지켜내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게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임을 이야기합니다.
글과 그림,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용한 힘
이 책은 에세이와 짧은 단상, 그리고 그림이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로 다 담기 힘든 감정들이 그림 한 장에, 글 한 줄에 조용히 스며들어 있죠. 특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득 찾아오는 허무함, 외로움, 무기력 같은 감정들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누군가의 말보다도 더 큰 위로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공감에서 시작되곤 하잖아요. 김수현 작가의 글은 따뜻한 언어로 그런 공감의 여지를 만들어 줍니다. 억지로 웃기지 않아도 되고, 긍정적인 척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저 지금의 나도 괜찮다고, 잘 살아내고 있다고.
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을까?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자기계발서처럼 해결책을 주거나, 인생의 성공법칙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이 책은 힘든 하루 끝에 한 장씩 읽어도 좋고, 기분이 가라앉을 때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도구로도 훌륭합니다.
특히 20~40대의 청년층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과 사람,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 시기, 내 마음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가벼우면서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말 그대로, '흔들리는 나에게 보내는 가장 다정한 위로'입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문장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진짜로 사랑할 수 없다."
"괜찮다는 말보다, 그럴 수 있다는 말이 더 위로가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흔들려도, 나는 결국 나로 돌아온다."
이런 문장들을 읽다 보면, 어쩐지 조용히 눈물이 날 것 같고, 말없이 등을 토닥여주는 친구가 곁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지친 날, 나 자신을 위해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이 책을 펼쳐보세요. 그 안에서, 잃었던 내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씩 다시 찾게 될지도 모릅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닙니다. 마음속 어딘가에 조용히 자리 잡고, 필요할 때마다 다시 꺼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어떤 위로도 통하지 않을 것 같은 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할 겁니다.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그런 말 하나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