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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사랑할 수 있다면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이란 과연 언제까지 가능할까요?시간이 흐르고, 몸이 쇠약해져도, 마음만은 여전히 젊을 수 있을까요?《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이 질문에 따뜻하고 아름다운 대답을 건넵니다. 주름진 손 안에 담긴 사랑의 기억《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년의 사랑을 다룹니다.젊음과 생기를 잃은 사람들이 아니라,구부러진 허리와 주름진 손을 가진 이들이,조심스럽게, 그리고 온 마음을 다해 서로를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인공인 이 연극은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집니다.우리는 사랑 이야기에 '젊음'이라는 배경을 늘 당연하게 생각해왔으니까요.하지만 무대가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깨닫습니다.사랑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오히려 깊어진 시간만큼, 더 단단하고 순수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주인공들은 특별한 기술.. 2025. 4. 30.
마지막 한 줌의 햇살을 담은 곳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사람의 마음에도 세탁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아무리 애써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 같은 감정들을, 누군가 다정하게 닦아주는 시간이.《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은 그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지는, 작지만 깊은 울림을 가진 연극입니다.누구나 품고 있는 작은 오아시스의 기억우리 삶은 겉으로 보면 바쁘고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늘 목마릅니다.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쓸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만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맵니다.《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속 세탁소는 그런 장소입니다. 세상의 소음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는 은신처, 더럽혀진 하루를 다시 깨끗하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공간입니다.극 중 주인공은 처음엔 세탁소를 습격하려 합니다.분노에 사로잡혀 있고, 세상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싶.. 2025. 4. 30.
《터칭 더 보이드》 삶은 때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깊고 차가운 곳으로 우리를 밀어넣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오늘은 인간이 가진 '살아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장 치열하게 보여주는 연극, 《터칭 더 보이드》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얼어붙은 절망 속,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사투《터칭 더 보이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1985년, 두 명의 영국인 산악인이 페루의 고봉, 시우라 그란데(Siula Grande)에 도전한 실화를 담고 있죠.이 연극은 극한의 자연과 극한의 고립감 속에서어떻게 인간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어디에도 손을 뻗을 수 없는 깊은 균열,숨조차 쉬기 힘든 고산 지대,깨진 다리와 다가오는 죽음.그런 절망 한가운데서,.. 2025. 4. 30.
《염쟁이 유씨》 "마지막 손길로, 삶을 어루만지다" 죽음을 생각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낍니다.하지만 누군가는 그 끝을 가장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살아갑니다.《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오히려 삶을 더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연극입니다.죽음을 다루는 가장 따뜻한 방식죽음은 우리를 긴장하게 합니다. 가까이에서 죽음을 마주한 경험이 있다면,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쉽지 않다는 것을요. 그러나 《염쟁이 유씨》는 바로 그 죽음 앞에서 가장 다정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줍니다. 유씨는 살아낸 삶의 무게를 온몸으로 존중합니다. 차가운 몸을 따뜻한 손으로 닦아내고, 마지막 옷을 정성껏 입히는 일. 그것은 단순한 의식이 아닙니다. 한 인간이 살아온 모든 순간을 인정하고, 그 끝을 예우하는 깊은 사랑입니다.무대.. 2025. 4. 29.
《빨래》 "흐린 날에도 삶은 마른다, 우리 모두의 노래" 우리 인생은 때때로 작은 반복 속에서 빛을 찾기도 합니다.비슷한 하루들이 이어지는 골목길에서, 작은 위로와 소망이 피어나는 순간을 만날 수 있지요.오늘은 그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따뜻하게 빛나는 연극, 《빨래》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작은 골목,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진한 이야기《빨래》는 거대한 사건이나 비범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습니다.그저 서울의 작은 골목, 그곳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하지만 바로 그 점이 이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서른 즈음의 취준생, 힘겹게 하루를 버텨내는 청년들,낯선 나라에서 온 이주 노동자, 지친 엄마와 딸.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버텨내고, 사랑하고, 아파합니다.《빨래》는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대신,내일 아침 출.. 2025. 4. 29.
《에쿠우스》 "숨겨진 영혼의 외침, 말과 인간의 경계에서" 인간이 가진 가장 순수하고 가장 광적인 감정은 어디서 시작될까요?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뜨겁게 살아 숨 쉬는 무언가를 품고 있지만, 우리는 종종 그것을 외면한 채 살아갑니다.오늘은 그 숨겨진 진실을 조심스럽게 건드리는 연극, 《에쿠우스》를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말과 인간, 경계에 선 영혼의 울음《에쿠우스》는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리는 연극입니다.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작품으로 1973년 초연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었고, 한국에서도 오랜 시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에쿠우스》가 건드리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신성과 욕망의 충돌순수함과 광기의 경계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이 모든 무거운 질문들을, 연극은 한 소년과 한 정신과 의사의 대화를 통해 차곡.. 2025. 4. 29.